• 울릉도오징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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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로 들어가는 관문인 도동항에 첫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바람을 타고 온 큼큼하면서도 비릿한 오징어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그리고 “오징어를 사면 뭐하겠노, 싱싱한 놈은 회로도 떠묵고 쪼매 맛이 덜 든거는 끓여 묵고 맵싹하게 볶아도 묵고, 순대로도 해묵고, 그것도 질리믄 꾸덕하게 말 리가 맥주 안주로 묵제. 오징어는 버릴 데가 엄따.” 하는 아낙의 말도 들려온다. “울릉도 오징어는 딴데랑은 아에 맛이 틀리다. 하나도 안 질기고 참치처럼 부들부들해서 쫌만 오물거려도 목구멍으로 금방 넘어간다이가. 이가 성치 못해도 울릉도 오징어는 다 씹을 수 있다. 비리지도 안코 품질로는 전국 최고아이가. 하나 잡숴봐!” 하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다. 울릉도 오징어는 전국 최고다. 동해의 깊고 맑은 바다에서 건져낸 울릉도 오징어 맛은 다른 지역에서 잡은 오징어보다 훨씬 육질이 두껍고 씹을수록 구수하고 단맛이 난다. 하여 도동항에는 살아서 펄떡이는 산오징어부터 시작해, 덕장에 걸려 말리고 있는 놈, 꼬챙이에 꿰인 채 상품으로 팔리는 건오징어 등 오징어의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8월 초 오징어 제철에는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들썩인다.
     
    축제기간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풍어기원 제례와 냉동오징어 분리하기, 오징어 배따기, 오징어조업선 승선, 오징어 무료시식회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또 울릉읍 저동리부터 천부리까지 이어지는 옛길 걷기와 전통 뗏목 경주, 오징어다리를 이용해 바다미꾸라지 맨손으로 잡기 등의 특별 이벤트도 펼쳐져 그야말로 오감만족의 풍성한 축제인 셈. 대한민국 명품 울릉도 오징어를 맘껏 먹고 싶다면 뜨거운 여름에 울릉도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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